|
게시글 주소 QR코드
|
게시글 주소 : http://www.gangdong.go.kr/web/newportal/bbs/b_121/154676 복사 | ||
|---|---|---|---|
| 번호 | 154676 | 작성자 | 김** |
| 작성일 | 2026-01-20 | 조회수 | 21 |
| 공개여부 | 공개 | ||
| 제목 | 다시 피어난 인생 2막 | ||
|
제목 : 다시 피어난 인생 2막
한 해가 저물어가던 겨울날, 무거운 마음을 달래려 남한산성에 올랐습니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목을 축일 때쯤, 먹구름 가득하던 하늘에서 하얀 눈송이가 흩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쏟아지는 눈발 속에서 잠시 동심으로 돌아갔지만, 산을 내려오는 발걸음은 여전히 납덩이를 매단 듯 무거웠습니다. 1년 6개월이라는 긴 실업의 터널. 정년퇴직 후 연금을 받으며 안정된 노후를 즐기는 친구들과 비교하니, 가슴 한구석엔 시린 상대적 박탈감이 차올랐습니다. 이루어 놓은 것 없는 초라한 노후와 엉뚱한 투자로 잃어버린 자산까지... 환갑을 넘긴 나이에 사회는 더 이상 저를 원하지 않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두드리면 열린다는 간절한 믿음으로 하늘의 뜻을 기다리니,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장애인 일자리 채용을 통해 강동구의 한 주민 센터로 첫 출근을 하게 된 것입니다. 새해 첫 출근길, 긴장으로 굳어있던 제 마음을 녹여준 것은 주민 센터의 젊은 직원들이었습니다. 민원인의 거친 항의와 고성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묵묵히 그 마음을 보듬는 공무원들의 모습은, 제가 막연히 가졌던‘철 밥통’이라는 편견을 단숨에 깨뜨려 놓았습니다. 특히 낯선 업무에 적응하지 못해 겉돌던 제게,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준 임 주무관님이 계셨습니다. 외로운 섬 같았던 저에게 그녀가 건넨 다정한 위로는 무엇보다 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또한, 복지 팀의 김 팀장님은 고운마음씨로 누나처럼 힘을 보태주셨고, 행정 팀의 서 팀장님은 저를 볼 때마다 먼저 고개를 숙여 깍듯하게 예우해 주셨습니다. 나이 예순이 넘어 만난 이 파릇파릇한 청춘들은 저를 단순한 일자리 도우미가 아닌 “선생님, 선생님!”이라 부르며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 주었습니다. 그 공경 어린 부름에 바닥을 치던 저의 자존감은 다시 차올랐고, 주저앉고 싶었던 마음엔 다시 일어설 자신감이 샘솟았습니다. 어느덧 12개월, 이제는 복지 민원 보조 업무도 제법 손에 익었습니다. 처음 출근할 때만 해도 “아빠가 며칠이나 버티겠어?”라며 내기를 하던 가족들도, 이제는 퇴근하는 저를 향해“오늘도 수고하셨어요!”라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줍니다. 그 응원의 맛에 하루하루가 참으로 힘이 되었습니다. 지난 7월, 정들었던 복지 팀 직원 다섯 명이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났을 때는 마치 집안의 주춧돌이 빠져나간 듯 가슴이 시렸습니다. 한 가족처럼, 오누이처럼 의지하던 이들을 보내며 한동안 마음이 아팠지만, 그들이 남겨준 친절과 배려의 유산을 잊지 않기 위해 저는 오늘도 더 밝은 미소로 민원인을 맞이합니다. 흔히들 공무원은 편하게 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곁에서 지켜본 그들의 삶은 공부의 연속이자 인내의 수행이었습니다. 수백 가지가 넘는 복지 규정을 머릿속에 담아 주민들에게 조곤조곤 설명해주고, 때로는 이유 없는 난동 앞에서도 끝까지 져주고 보듬어주는 그들의 모습에서 저는 진정한 섬김을 배웠습니다. 60평생을 살며 이런 귀한 직장과 동료들을 만난 것은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자 축복이었습니다. 부족한 저를 친삼촌처럼, 선생님처럼 대해준 모든 주무관님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오늘도 퇴근길 지하철 차창 밖으로 저무는 붉은 노을을 보며 생각합니다. 세상은 여전히 두드리는 자에게 문을 열어주고, 진심은 반드시 사람의 마음을 타고 흐른다는 것을요. 그리고 오늘도 마음속으로 나직이 그 이름을 불러봅니다. 저를 어머니처럼 보살펴주었던, 지금은 곁에 없지만 여전히 사무치게 그리운 임 주무관님의 이름을 말입니다. 참고로 이글을 수기공모전에도 접수했습니다. 당선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
|||
| 첨부파일 | 첨부된 파일 없음 | ||
| 이전글 | 천호보건지소,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든든한 등대입니다! |
|---|---|
| 다음글 | 고덕1동 정재욱주무관님 감사합니다. |
담당부서행정지원과 교육후생팀
문의02-3425-5120
최종수정일 2021-12-06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